[창35:1]
1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기독교인이라면 누구에게나 하나님을 처음 뜨겁게 경험한 때가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 첫사랑을 경험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오늘을 살아가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하나님을 처음 경험했던 그 때를 잊고 오늘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을 뜨겁게 경험한 때가 있었지만, 그 기억을 잊은채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야곱이 등장합니다. 그는 오래전 벧엘에서 잠자던 중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를 보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서원하며 다시 돌아올 것을 결단했습니다.
그러나 20년이 지나 고향에 돌아온 야곱은 화려하고 즐길 것이 많았던 세겜에 머물면서 하나님과의 약속을 잊은채 무려 8년의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그러던 중에 딸 디나가 몹쓸짓을 당하기도 하고, 야곱의 아들들은 살인하는 죄를 지었습니다. 야곱과 그의 가정은 엉망진창이 되었죠.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야곱에게 다시 벧엘로 올라가서 제단을 쌓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1절). 그 말씀에 순종하여 벧엘에 오른 야곱은 28년 전에 벧엘에서 만난 하나님, 그 과거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다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찾은 그 곳을 '엘벧엘'이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은 '벧엘의 하나님', '새로운 벧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28년만에 다시 찾은 그 엘벧엘에서 하나님은 야곱을 새롭게 만나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붙여주시고, 엉망진창이 된 삶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우리에게도 야곱과 같은 벧엘의 자리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처음 깊이 경험했던 자리, 그리고 하나님 앞에 드렸던 서원과 약속들.. 그러나 야곱과 같이 오랜시간 그 서원과 경험을 잊은채 살아가고 있진 않으신가요?
오늘 하나님께서 다시 엘벧엘의 자리로 우리 모두를 부르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만나주시는 자리로 다시 나아가야 합니다. 십자가의 첫 사랑, 그 감격을 다시 회복하고 다시 복음 앞에 서야 합니다. 오늘 우리 모두가 예배하고 기도하는 그 자리가 엘벧엘, 새로운 벧엘의 자리가 될줄 믿습니다. 무너졌던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지는 자리가 되길 소망합니다.